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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교육학 개론 교육의 심리적 기초

by 머니베이커 2023. 8. 20.

1. 교육심리학의 성격

 

   교육심리학은 교실 상황에서 교사가 결정해야 하는 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적적한 지식을 제공하는 학문 분야다. 즉, 교육심리학이란 학습자와 학습과정 그리고 다양한 학습상황에 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하는 학문인 것이다.  


2. 학습자의 특성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구조화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학습자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기본 전제가 될 것이다.

 

 

1) 인간발달


   발달이란 학습자의 성장과 변화와 관련된 개념이다. 따라서 발달에 대한 이론과 연구들은 학습자를 이해함으로써 바람직한 교과내용을 구성하고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첫째, 유전 대 환경(nature vs. nurture)의 문제다. 발달과정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은 개인의 심리적, 행동적 특성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의 요인을 강조하는 발달이론가들은 시대와 문화에 따른 인간 존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인의 특성이 형성되는 원인을 양육 환경 및 경험에서 찾는다. 이 논쟁은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두 요인의 복합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둘째, 연속성 대 불연속성(continuity vis, discontinuity)에 대한 탐구다. 피아제와 프로이트 같은 초기 심리학자들은 발달에 일련의 단계가 있으며, 순차적인 변화를 통해 불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행동주의자들은 과거 경험에 새로운 지식 혹은 기술의 습득 등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두 관점을 모두 수용하여 발달을 설명하고자 한다.


   셋째,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에 대한 연구다. 발달과 관련하여 감각과 지각에 있어서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발달심리학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1960년대는 영아의 사회성 발달에 결정적 시기가 존재한다고 받아들여졌지만, 이후 특정한 시기에 충분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영아기에 획득한 애착관계가 변화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었다. 


(1) 피아제의 인지발달

   피아제는 학습자의 인지발달을 연구하고 학습자의 학습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공헌을 한 심리학자이다. 피아제는 평형화도식 그리고 동화조절의 개념을 사용하여 인간의 인지발달 과정을 설명한다. 평형화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하여 자신의 내부 구조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본능적인 경향성을 의미한다. 도식은 이런 평형화의 욕구가 충족되어 구조화되고 조직화된 상태를 말한다. 즉, 도식은 지식의 틀을 의미한다. 평형화의 원리에 따라 도식이 구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동화와 조절의 개념이 제시된다. 동화란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접할 때 이미 자신에게 구성되어 있는 도식에 적용하려는 경향성을 뜻한다. 반면, 조절이란 기존의 도식을 수정하는 것 을 의미한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도식으로 설명되지 않을 경우 항상 조절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동화와 무시라는 기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란 기존의 도식에 비추어 모순 없는 지식은 동화시키고, 기존의 도식에 적절하지 않은 지식은 조절해서 끊임없이 도식을 확장시키는 과정으로 풀이될 수 있다.

 


피아제는 학습자의 인지는 연령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달한다고 설명한다. 그 발달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단계는 감각운동기(0-2세)다. 이 단계의 아동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등 조절감각과 운동능력에 초점을 둔다. 이때의 사고는 자신의 신체적 행동에 주변의 세계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제한되어 있다. 또 모방력을 발전시키는데 이는 관찰학습을 위한 토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두번째 단계는 전조작기(2-7세)다. 아동은 이 단계를 거치면서 언어발달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상징적 사고의 발달과 개념 습득에 있어서 빠른 성장을 보인다. 다양한 개념을 형성하지만 추상적인 개념의 습득은 여전히 한정되어 있다. 


   세번째 단계는 구체적 조작기(7-11세)다. 아동은 구체적 조작기를 통해 전조작기의 결핍 요소들을 습득한다. 주변의 세계를 인식하는 아동의 능력이 상당히 진전된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고, 이러한 능력들의 습득으로 구체적인 사물에 대한 논리적인 조작을 수행할 수 있다. 단순한 지각뿐 아니라 추론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능력을 발전시키며, 수와 물질의 특성애 대해서 배열과 분류의 능력이 발달된다.

 

  마지막 단계는 형식적 조작기(11-성인)다. 가설을 세워 사고하며, 현실적인 것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인 것에 대해서도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추상적인 문제를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그 결과를 일반화할 수도 있다. 삼단논법의 이해와 함께 문제 상황에서 변인을 확인하여 분류하고 이를 통제 혹은 제어할 수도 있다. 


(2)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이론


   비고츠키는 아동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강조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어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의 정신은 사회 학습의 결과이며, 일상에서의 과제해결은 대화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사회의 성숙한 구성원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자신의 문화에 적합한 인지과정이 아동에게 전이되므로 언어의 습득이 아동 발달의 가장 중요한 변인이라고 생각한다. 

 

   비고츠키는 사고와 언어에 있어서도 피아제와 다른 입장을 취한다.  피아제는 전조작기 아동의 언어가 자기중심성이라는 특징을 가지지만 성장해 나가면서 점차 감소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비고츠키는 자기중심적 언어의 사용이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의 도구라고 생각하였다. 즉 독립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사고와 언어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연합되고 변화 성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지발달은 아동의 내적언어와 사회적 언어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아동은 일정한 양의 비언어적인 사고와 비지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초기에는 비언어적인 사고가 사용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적인 단어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마음속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내적언어라고 하는데, 과제 수행을 하면서 내적언어의 사용은 더욱 증가하였고 과제의 난이도와 정적 상관을 보였다. 또 학습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근접발달영역이다. 근접발달영역이란 아동이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지만 성인이나 뛰어난 동료와 함께 학습하면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한다. 아동에게는 구조화를 형성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거나 세부 사항과 단계를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안내자 혹은 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성인이나 동료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조력을 발판이라고 한다. 아동이 그들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이해를 확립하는 동안에 제공되는 조력을 의미한다. 이처럼 근접발달영역의 개념은 인지발달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동의 인지발달에 교사나 성인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다는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 개인차와 학습

  개인차에 대한 연구는 지능, 창의성 혹은 사고양식 등과 같은 학습자 개인 내부에 존재하는 요인을 탐구하는 것이다. 


(1) 지능


  지능이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심리학적 개념이다. 학업 성취의 차이는 학습자의 능력 차이라고 여겨진다.
스피어먼은 g요인이론에서 인간의 지능은 일반요인과 특수요인으로 이루어진다고 제안한다. 서스톤은 7개의 기본 정신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길포드는 지능구조 모형에서 인지과제는 인지활동, 내용, 결과의 세 가지 서로 다른 차원에서 파생되는 180개의 독립적인 요인들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가드너는 다중지능 이론에서 지능이란 문화권에서 가치있게 인정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산물을 창조해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그가 제시한 지능의 종류는 8개로 신체-운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 이해지능, 자연탐구지능이다. 그는 지금까지 지능으로 생각되지 못했던 능력들이 지능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턴버그 역시 기존의 지능이론들은 지능의 근원을 개인, 행동 혹은 상황 중 일부에서 구하려 했기에 불완전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삼원지능 이론에서 상황 하위이론, 경험 하위이론, 요소 하위이론으로 구성된 하나의 종합적인 지능이론을 제안하고 있다. 

(2) 창의성

  창의성은 "새로운면서도 적절한 것을 생성해 낼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되고 있다. 인지능력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은 고차원적이고 생산적인 지적 작용으로서의 창의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인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고 창조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창의성에 대한 연구는 심리측정학적, 실험적, 전기적, 역사측정적, 생물측정학적 접근으로 나뉜다. 심리측정학자들은 상관적 설계를 이용하는 반면, 실험연구자들은 준실험설계 및 실험설계를 통해 창의성을 연구한다. 실험적 조작을 통해 창의적 산출물에 영향을 끼치는 원인을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전기적 접근은 창의적 인물에 대한 사례연구를 통해 창의성의 본질을 알아내고자 한다. 역사측정적 접근은 시몬턴에 의해 주로 이루어졌는데 역사적 고증을 통한 질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연구했다. 생물측정학적 접근은 창의적인 사람들의 유전적 혹은 신경생물학적 특성을 밝히려는데 목적을 둔다. 

  스턴버그와 오하라에 따르면 지능과 창의성에 관한 연구들은 다섯가지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창의성이 지능에 종속된다는 관점이다. 길포드의 지능구조 모형이 대표적인 것으로 모형에서의 발산적 생산은 창의성과 관련되는 지능의 하위 요인이다. 가드너 역시 다중지능의 기능 속에 창의성이 포함된다고 보았다.


  둘째, 지능이 창의성에 속한다는 관점이다. 스턴버그와 루바트는 창의성에 기여하는 여섯 가지 구성요인은 지능, 지식, 사고양식, 성격, 동기, 환경이며, 지능은 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창의성에 속하는 개념이 된다고 주장한다.

 

   셋째, 창의성과 지적능력(IQ)은 중첩된다고 보는 관점이다. 식역이론에 따르면 창의적인 사람들의 IQ는 평균 약 120 이상이었고, IQ가 120 이상인 경우에는 IQ가 창의성과 크게 관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또한 렌줄리는 세 개의 고리모델을 제안했는데, 평균이상의 IQ, 창의성, 과제몰입의 교차점에 의해 영재성을 정의했다. 그의 이론도 지능과 창의성이 중첩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넷째, 창의성과 지능이 본질적으로 동일한 개념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핸슬리와 레이놀즈는 창의성과 지능을 동일한 현상으로 간주하며 창의성이 지능의 다른 이름이라고 주장한다. 


   다섯째, 창의성과 지능이 서로 독립적이라고 여기는 관점이다.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부단한 연습의 결과로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동안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10년의 법칙을 확인하고 있다. 

 

(3) 인지양식

   인지양식은 개인이 정보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하는 전략의 선호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장 의존-장 독립(field dependence - field independence)의 분류이다. 장 의존적인 인지양식을 가진 사람은 사물을 지각할 때 장에 의해 영향을 받고 전체적인 특징을 지각하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장 독립적인 사람은 정보를 배경에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분리하여 지각한다. 


   충동성-사려성의 분류 역시 개인차를 설명하는 중요한 분류로 인식되어 왔다. 충동성 인지양식을 지닌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단순하게 대답하거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지만 많은 실수를 한다. 반면 사려성 인지양식을 가진 사람은 대안을 탐색하고 검토하여 적절한 답을 구하려고 해서 정보를 늦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지만 과제 수행 실수가 적다. 


   최근에는 기존의 이분법적 개념화를 뛰어넘은 다차원적인 사고양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